[전시]변건호 「인간과 자연」전

  • 입력 1998년 3월 1일 21시 02분


생성과 소멸, 혼돈과 질서, 정신과 물질…. 금속공예가 변건호(50·홍익대교수)는 상극적이거나 대립적인 것들간의 근원적인 동일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관계에서 조화를 찾아내고 결국은 하나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갤러리우덕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11일까지. 주제는 ‘인간과 자연’. 그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친화적인 관계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작은 모두 20여점. 선과 면의 콤비네이션, 선으로 빚은 육면체, 크게 뒤틀린 수직의 판재, 폭포수물줄기를 연상시키는 수직구조체, 조형성과 실용성을 결합한 가구. 대부분의 작품에는 어김없이 새와 물고기가 등장한다.

작가는 “새는 하늘, 물고기는 물속에서 사는 생명체”라며 “작품속의 새와 물고기는 곧 삼라만상의 생명체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작품들은 단순하면서도 정제된 구조와 표현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동 은 스테인리스를 주요 재료로 써온 그는 이번에 두랄루민을 추가, 경쾌하면서도 가볍고 부드러운 감각을 곁들이고 있다.

평론가 이재언은 변건호의 작품에 대해 ‘절제와 단순구조속의 농축된 세계상’이라고 표현했다. 02―3449―6071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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