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5시]「팀해체 도미노」에도 씨름계 아옹다옹

  • 입력 1998년 2월 24일 19시 51분


스포츠계 전체가 팀해체의 도미노에 떨고 있는 요즘 민속씨름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청구와 일양약품팀이 연달아 간판을 내린 것. 씨름인들이 정작 머리를 싸매는 대목은 뒷수습. 청구선수들의 동성종합건설행과 상비군 구성을 둘러싼 대립이 문제의 핵심이다. 발단은 지난달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청구와 동성 선수들의 합동훈련. 동성은 청구 선수들을 인수해 전력을 강화한 뒤 새 주인에게 넘긴다는 복안. 이에 대해 한국씨름연맹은 “청구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렸기 때문에 동성으로 가더라도 문제는 없다”면서도 “동성이 다음달 말까지만 팀을 운영하겠다고 공언한 마당에 청구 선수들이 제대로 계약을 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연맹은 대신 청구와 일양 선수들을 상비군에 편입시켜 3월 양평대회에 개인자격으로 출전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연맹 규약상 팀 소속 선수들만 대회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에 상비군을 둔다는 것도 억지 발상이라는 주장. 새로운 팀이 생길 때까지 일자리를 잃은 선수들에게 대신 급료를 지급하고 대회에 출전시키자는 연맹안. 팀간 전력에 불균형이 생기더라도 선수들에게 팀을 찾아주어야 한다는 동성의 주장. 양쪽 주장은 다르지만 귀착점은 똑같이 선수를 살려야 한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서로 조금만 마음을 열면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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