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8년간의 교단 마감 서울대 최종태 교수

  • 입력 1998년 2월 23일 19시 49분


“정년퇴임으로 인생이 끝난 게 아니라 두갈래였던 길이 하나로 모였습니다. 자식같은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 소홀했던 작품활동에 매달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달말로 28년간 재직했던 서울대 미대를 떠나는 원로조각가 최종태(崔鍾泰·66)교수. 그가 평생의 예술론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나의 미술, 아름다움을 향한 사색―최종태 예술이야기’(열화당)를 펴냈다. 이 책에 담긴 삽화용 그림 50여점을 모은 전시회도 마련된다. 25일∼3월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가나아트 스페이스. 이 책에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백제금동향로 등 문화유산, 박수근(박수근) 이응로(이응노)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들, 그들에 얽힌 사연과 작품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최교수는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큰 작품과 큰 인생을 만들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며 “후배들은 겉으로 드러난 성공보다는 먼저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일이 많아진다”는 그는 9월에는 일생동안 작품의 주제로 여겨온 소녀상과 판화 파스텔 작품들을 모아 ‘얼굴’이라는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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