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색사업/日 재고서적 리사이클숍]

  • 입력 1998년 2월 23일 17시 56분


요즘 일본에선 ‘신세대 중고책방’이 인기다. 중고책방하면 어두운 조명과 먼지쌓인 책들이 먼저 떠오르지만 이곳은 다르다. 2백평 이상 되는 넓은 매장에 책들이 경영 과학 아동도서 등 분야별로 잘 정리돼 있다. 진열된 책들은 헌 책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것들이 대부분. 사정을 모르는 손님은 일반서점으로 착각할 정도다. 하지만 책값은 정가의 30∼50% 수준이다. 비밀은 뭘까. 이곳의 책들은 말 그대로 재고서적. 신간으로 나왔지만 안팔린 책들이다. 일본의 경우 매일 엄청난 양의 책이 출판되지만 2,3개월만에 구본이 될 정도로 신간의 수명이 짧다. 재고서적 리사이클 업자들은 아예 신간이 나올 때 반품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신간을 50% 이하의 값에 구입하기도 한다. 현재 일본에선 책과 CD 비디오테이프 등을 함께 파는 ‘피프르’를 비롯, 고서살롱 아지로 등 다양한 재고서적 리사이클 체인점이 성업중이다. 이들 재고서적 리사이클숍의 전제조건은 출판 산업이 번창해야 한다는 것. 새로 쏟아져 나오는 책이 많을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내에서도 대형서점이나 백화점 등에서 재고도서 처리를 위해 특별 이벤트를 벌이는 경우가 잦다. 우선 서적 유통에 대한 노하우를 쌓는 것이 사업성공에 필수적이다. 또 어떤 책이 나오고, 잘 안팔리는 지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입수해야 한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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