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납치 극비자료]납치요원 사후관리팀 있었다

  • 입력 1998년 2월 20일 19시 33분


중앙정보부가 73년 ‘김대중(金大中)납치사건’을 일으킨 뒤 80년12월 국가안전기획부로 개편될 때까지 공작가담자와 용금호 선원들의 비밀누설을 막기 위해 ‘특별관리팀’을 구성,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입수한 ‘KT공작요원 실태조사보고’문서와 관련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이후락(李厚洛)정보부장이 납치사건의 여파로 물러난 뒤에도 중정은 이철희(李哲熙)차장과 해외공작국(8국)을 중심으로 특별관리팀을 구성, 80년까지 가담자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각종 특혜를 제공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중정은 공작가담자 46명의 동향을 정기적으로 파악, 개인별 보고서를 만들어 중앙정보부장에게 보고했고 공작가담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 자체예산에서 우선적으로 생계보조금과 보상금 등을 지급했다. 중정은 또 납치사건을 현장지휘했던 윤진원(尹鎭遠)씨와 용금호 선원으로 위장했던 중정요원 정운길(鄭雲吉)씨 등에게 용금호 선원들에 대한 관리를 맡기고 비밀유지의 대가로 보상금을 지급하거나 선원들이 각종 이권을 얻도록 도와준 것으로 확인됐다. 용금호 선원들에 따르면 이들은 납치사건 직후 국내 및 일본수사기관이 수사에 착수하자 선원들에게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지 말라”고 지시하거나 서울에 올라온 선원을 붙잡아 부산으로 끌고 내려가는 등 수사를 피하도록 배후조종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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