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리산 자생식물,불법채취로 멸종위기

  • 입력 1998년 2월 20일 11시 02분


지리산 생태계가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남부관리사무소(소장 이고봉·李高奉)는 지난해 지리산 일대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노고단 반야봉 세석평전 피아골 계곡 등의 자생식물이 멸종위기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9일 밝혔다. 환경부가 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한 노고단의 경우 일반인의 무분별한 채취로 개불알꽃 할미꽃 원추리 등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또 반야봉 일대 주목나무 군락의 경우도 불법채취가 성행, 작은 수목은 찾아보기 힘들고 채취가 불가능한 큰 수목만 남아 있다. 세석평전은 헬기장 방공호 등 군사시설이 들어선데다 등산객들의 야영으로 토양침식이 심해 생태계 복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피아골 뱀사골 등의 고로쇠나무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어린 나무까지 마구 구멍을 뚫기 때문이다. 이소장은 “지리산을 관광위주로 개발해 훼손이 심하다”며 “자연보존지구를 현재 5%에서 20%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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