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중소기업 닥터」 차병화씨

  • 입력 1998년 2월 5일 20시 28분


차병화(車炳樺·40)씨는 중소기업의 아픈 곳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중소기업 전문의다. 공식 직책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지도단 섬유 화공 지도실 선임지도역. 국제통화기금(IMF) 파고로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지다보니 차씨도 바빠졌다. 현재 차씨가 맡고 있는 기업은 금속가공과 계면활성제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2개. 담당 중소기업을 2∼3년간 꾸준히 지켜보며 공정 및 품질관리에서 자금 인사 수출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의 문제점을 찾아내 고쳐주는 것이 그가 하는 일이다. 대기업 근무를 거쳐 94년 12월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입사한 뒤 60개 기업을 치료했다. “무엇보다도 능력있는 인력 확보와 경영개선이 시급합니다. 4년제 대졸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문 인력이 모자라니 품질과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중소기업의 최대 약점입니다.” IMF 한파로 내수마저 위축된데다 대부분이 300% 이상의 부채율(자기자본 대 총 부채율)을 안고 있어 도저히 살아날 길이 보이지 않는 중소기업들도 많다. 차씨는 중소기업인들에게 “좀더 고통을 감수한다는 각오로 내수보다는 국제시장으로 눈을 돌리라”고 권한다. 이를 위해 차씨는 외국 바이어들과 중소기업을 연결해주고 인터넷 등을 통해 국제 시장 정보를 제공한다. 기술개선을 위해 외국에서 전문가들을 초빙, 현장 지도를 알선해주기도 한다. 〈반병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