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경유 등 난방용 연료비가 크게 오르자 지역난방이 새삼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 달서구 성서 대곡 월성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3만3천여 가구는 부근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된 온수를 이용한 지역난방을 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나 쓰레기소각로 등 대규모 열생산시설에서 발생한 열을 이용하는 지역난방은 생산원가가 기름이나 액화석유가스(LNG)를 사용하는 중앙집중식 난방에 비해 훨씬 싼 게 특징.
또 이를 이용하는 집집마다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열계량기가 부착돼 있어 절약난방도 가능하다.
주부 김영희씨(36·대곡주공아파트)는 “이전에 살던 아파트의 중앙집중식 난방은 평수에 따라 일률적으로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기 때문에 난방비를 아낄 수가 없었다”며 “그러나 지난해 11월말 지역난방 아파트인 이곳에 이사온 뒤부터 불필요한 난방을 피할 수 있게 돼 비용부담이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민 박금순씨(37·상인동 한양아파트)는 “지난해 아파트 난방 방식을 지역난방으로 바꿀 때 시설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부담이 되었으나 이젠 난방비 부담이 줄고 24시간 자유자재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예년에 비해 훨씬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중앙집중식 난방을 하는 대부분 아파트 주민들은 기름값이 크게 오른 지난달부터 평균 20% 이상 오른 아파트관리비 부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