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산 『정신력 만세』…삼성꺾고 3연패 탈출

  • 입력 1998년 2월 2일 07시 41분


“정신력밖에 없다.” 나산플라망스의 주장 이민형은 1일 삼성썬더스전에 앞서 동료들을 모아놓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삼성과는 올시즌 3전 전승. 어찌 보면 만만한 상대지만 이날은 사정이 달랐다. 센터 브라이언 브루소가 배탈이 나서 빠진데다 주포 김상식마저 손가락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것. 가뜩이나 팀은 최근 3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 절박한 상황에서 믿을 것이라곤 투지밖에 없었다. 그러나 ‘IMF팀’ 나산은 끝내 해냈다. 예상을 뒤엎고 75대69의 승리. 18승15패의 나산은 모처럼 기분좋게 연패의 사슬을 끊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삼성은 3연패. 전반은 골밑과 외곽의 대결. 삼성의 존 스트릭랜드(27점 12리바운드)가 골밑에서 부지런히 바스켓에 볼을 주워담자 나산은 뒤질세라 아도니스 조던(28점)과 이민형(21점)이 중장거리포로 응수했다. 나산은 정경호와 박상욱 등 토종센터 두명을 내세워 스트릭랜드를 육탄저지하고 수비전문 김현국이 삼성의 주포 문경은(16점)을 철저히 봉쇄하는 작전으로 한발 앞서갔다. 승부처가 된 4쿼터. 승리의 주역은 이민형이었다. 60대54의 불안한 우위속에서 그의 손을 떠난 세 개의 3점포가 잇따라 그물을 가르는 순간 팽팽한 접전은 순식간에 나산쪽으로 기울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천재’ 허재(24점)가 이끄는 기아엔터프라이즈가 나래블루버드를 83대79로 따돌리고 선두 현대다이냇에 한게임차로 따라붙었다. 대우제우스는 SK나이츠에 95대81로 이겨 단독 3위로 뛰어올랐으며 8위 동양오리온스는 홈에서 SBS스타즈를 89대85로 잡고승차를 반게임으로 좁혔다. 〈이 헌·전 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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