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하남 샘재마을 수호신 소나무 이식비용 다툼

  • 입력 1998년 1월 30일 20시 00분


경기 하남시 천현동 샘재마을에서는 이식을 앞둔 40년생 소나무의 ‘무형 가치’를 두고 마을 주민과 한국도로공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소나무는 5백여년동안 이 마을을 지키다 40년전 벼락을 맞아 수명을 다한 고목의 ‘양자’이다. 마을 주민들은 고목이 있던 자리에 새로 소나무를 심고 예전처럼 제사를 지내왔다. 샘재마을 주민들은 제사를 지낸 덕분에 일제시대 징용병과 6.25전쟁, 월남전 등에 참전한 마을의 젊은이가 한명의 희생도 없이 모두 무사히 귀환했다고 말했다. 중부고속도로 하남∼호법 구간 확장공사를 추진중인 도공이 지난해 12월 주민들에게 소나무의 이식을 통보하고 40만원의 이식비를 지급하겠다고 하자 주민들이 이를 거부했다. 주민들은 소나무를 이식하기 위해서는 명당을 찾기 위해 지관을 초청해야하고 대동제를 지내야하므로 이에 드는 비용 2천만원을 지급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공 관계자는 “주민의 요구는 이해하지만 ‘무형 가치’를 인정할 법적인 근거가 없어 보상비를 더이상 책정할 방법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남〓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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