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감량못한 선수 벌금』 IMF작전 성공

  • 입력 1998년 1월 20일 20시 12분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 어느날 생각지도 않던 10만원짜리 벌금고지서가 날아든다면 얼마나 가슴이 쓰릴까. 프로야구단 롯데는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하던 난제를 IMF 덕택에 쉽게 풀 수 있게 됐다며 희색이 만면. 바로 선수 전원이 적정체중을 유지하게 된 것. 김용희 감독은 지난해 12월 자율훈련을 시작하며 “1월19일까지 적정체중을 만들지 못하면 벌금 10만원을 물리겠다”며 ‘채찍’을 들었다. 김감독이 제시한 적정체중이란 신인의 경우 아마시절 최고 성적을 냈을 때, 기존 선수들은 시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을 때의 몸무게. 체중검사가 있었던 19일. 코칭스태프는 모두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렇게 살을 빼라고 ‘협박’을 해도 지키지 않던 ‘간 큰’ 선수들이 홀쭉해졌던 것. 해프닝 한토막. 평소 98∼99㎏이던 문동환 이동수 임수혁 등은 모두 93㎏까지 다이어트했지만 기준에 1㎏이 초과. 이들은 담당 코치를 붙잡고 “한번만 봐줘요”라며 ‘콧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코치들의 이구동성. “IMF시대에 벌금의 위력은 정말 대단해.”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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