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사장 김종진·金鍾振)총각사원들이 16일 입지 않고 묵혀뒀거나 철지난 옷 3백12벌을 사회복지시설인 영천 나자렛집에 전달, IMF한파를 녹였다.
이들이 헌 옷가지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작년 6월 최병진과장(46)이 “쓸 만한 옷은 버리지 말고 불우이웃에게 전달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부터.
“생활관에서 지내다 결혼하면서 나가는 총각들이 멀쩡한 옷을 버리는 걸 보고 이걸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죠.”
최과장의 아이디어를 전해들은 총각사원들은 즉각 실행에 옮겼다.
생활관 2개동에 의류수집함 3개씩을 설치, 7개월만에 잠바와 바지 셔츠 양복 등 4백20벌을 모았고 그중 입을 만한 옷 3백12벌을 추려냈다.
옷을 기증할 복지시설로는 18세 이상의 집없는 사람 3백27명(남자 1백79, 여자 1백48명)을 수용하고 있는 영천 나자렛집을 택했다.
나자렛집 관계자는 “그동안 옷가지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입을 수 없는 옷이 태반이었다”며 “포항제철에서는 입을 수 있는 옷들만 골라 보내주어 정성이 너무 고맙다”고 반가워했다.
〈포항〓이혜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