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성공사례]치킨체인점 「브레스헨」 신광식사장

  • 입력 1998년 1월 19일 20시 58분


창업전선에 뛰어든 사람들 중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한번 넘어지고 나서 다시 일어서기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치킨체인점 브레스헨 신광식(申光植·36) 사장은 거듭된 실패를 딛고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고소득 사업가로 일어섰다. 4전5기의 성공이다. 수산전문대를 졸업한 신씨는 6년간 배를 타면서 제법 큰돈을 모았다. 바다에서 번 돈으로 뭍에서 사업을 해볼 결심을 했다. 모 화장품회사의 투자자 모집 광고를 보고 주주로 공동참여했다. 10개월만에 투자금 5천만원을 날려 버렸다. 다시 소규모 무역회사의 영업담당으로 들어갔다. 발이 부르트도록 전국을 돌아다녔다. 이것도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다. 두번 실패로 배를 타 벌었던 돈을 거의 잃어버렸다. 수중에 단돈 60만원만 남았다. 이 돈으로 사무실 한 칸을 월세 내어 수입 침구류 판매대행을 맡았다. 매출 5천만원을 올려주면 전국 총판을 넘겨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1년 동안 성실하게 뛴 결과 전국에 40개의 영업망을 구축했다. 수입업체는 그러나 말을 뒤집고 직접 대리점과 거래를 했다. 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친척이 스크린 골프 연습기 수입 사업을 해보라고 추천했다. 국내에 막 골프붐이 일 때여서 장사가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5대의 주문을 받고 판매업자인 재미교포에게 5천만원을 선금으로 보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물건은 오지 않았다. 사기를 당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계약금을 낸 국내업자들은 약속을 어겼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4천만원을 물어줘야 했다. “하는 일마다 안되니 그냥 죽고 싶은 생각 뿐이었죠. 한강 다리를 걸으며 강물 속으로 뛰어들어 버릴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 돌아오곤 했습니다.” 7개월 동안 가끔 한강 다리에 올라가 강물을 바라보는 세월을 보내던 어느날 갑자기 오기같은 것이 생겼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 번 더 해보고 안되면 다시 배를 타자.’ 사업하는 친구를 찾아가 1백20만원을 빌려 소자본 투자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계속 실패만 한 사람이 컨설팅 회사를 차린 것은 제가 생각해도 엉뚱한 발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체험으로 ‘이렇게 하면 망한다’는 얘기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창업 희망자들의 계약 대행, 체인점 본사의 부실여부 판단 등을 해줬다. 어눌한 말투로 체험에서 우러난 지적을 해주었다. 운전면허를 따고도 운전하는 시간이 아까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끊임없이 신문과 잡지, 책을 읽고 메모해 온 습관이 한 몫을 했다. 차츰 ‘용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자문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는 창업 컨설팅 회사를 경영하면서 작년에 직접 치킨전문점 브레스헨을 창업했다. 미국내 10여 곳에 브레스헨 체인점을 세운 재미교포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실직자와 명퇴자들에게는 체인점 가맹비(3백만원)를 받지 않는다. 02―566―8753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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