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파리-다카르 랠리『마적단이 무서워』…잠정 중단

입력 1998-01-11 21:20수정 2009-09-26 00:1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돌투성이 길보다 마적단이 더 무섭다.’ 1만여㎞의 오지를 달리는 파리―다카르랠리. 1일 프랑스 파리를 출발, 아프리카 사막과 산맥 등 험로에서 펼쳐지는 이 경기가 11일 잠정 중단됐다. 이 대회는 전체 참가 차량의 3분의 1가량이 중도탈락할 정도의 지옥의 레이스. 그러나 정작 더 무서운 적은 ‘사막의 갱’들이다. 올 대회가 돌연 중단된 것도 이들 때문. 대회 열흘째인 10일 말리 북부 사막에서 경기 참가 차량 5대가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이중 4대는 인명사고 없이 풀려났으나 체코팀의 트럭 한대가 실종돼 현지 경찰과 조직위원회가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중. 아프리카 서북부에선 지나가는 탐험대를 습격하는 마적단이 극성을 떨어 관광객 유치에 애쓰는 이 지역 정부가 골치를 앓고 있다. 92년 대회에서도 차드족 게릴라들이 경주차를 습격, 한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프랑스 군인들의 호위 아래 속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문명의 때가 타지 않은 오지를 달린다’는 파리―다카르랠리의 취지가 ‘문명의 흉기’인 총에 무너진 셈이다. 〈전 창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