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MF한파속에 실업과 자금부족 등으로 인한 좌절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에 의한 ‘화풀이 차량파손’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6일 차량 9대를 쇠파이프로 마구 부수고 달아나던 신원식씨(22·무직·대구 북구 대현동)를 폭력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이날 오전2시30분경 대구 서구 비산5동 사무소앞에 주차된 양모씨(41·대구 서구 비산5동)의 포터 화물차의 운전석문을 쇠파이프로 내려치는 등 차량 9대의 유리와 보닛 등을 쇠파이프로 부순 혐의다.
신씨는 경찰조사에서 “최근 화물운송회사 2곳에 취직하기 위해 이력서를 냈으나 회사에서 중학교 1년중퇴 학력이라는 이유로 취업을 시켜주지 않아 화가 나 술을 마신 뒤 집으로 돌아가던 중 자동차를 부쉈다”고 말했다.
또 5일 대구 달서경찰서는 물품판매 대금이 잘 수금되지 않자 자신의 승용차를 처분한 뒤 술을 마시고 각목으로 길가에 세워둔 승용차 8대를 파손한 우영철(禹英哲·32·대구 달서구 용산동)씨를 폭력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대구 중부경찰서가 4일 폭력 등 혐의로 입건한 이모씨(48·노동·대구 달서구 본동)는 최근 일감이 없자 화가 나 대구 중구 남산2동 남문시장 인쇄소앞에 세워둔 이 동네 정모씨(28)의 에스페로승용차의 운전석 문짝과 창문 등을 발로 차 부순 혐의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