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정안/「독자편지」내용 불만,항의전화 한심

  • 입력 1998년 1월 7일 09시 12분


東亞日報에 실리는 ‘독자의 편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보는 독자다. 일반기사와는 다른 묘미가 있는데다 사회의 신문고 역할도 톡톡히 담당해 즐겨 보는 편이다. 한번은 시민체육공원이 시민들의 무절제한 이용으로 쓰레기가 쌓이고 시설물이 훼손되는 현장을 독자사진으로 고발했었다. 물론 이용자들의 각성을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사진이 게재된 후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구청의 담당공무원으로부터 몇차례나 전화가 왔다. 물론 東亞日報에서 투고자의 인적사항을 보호해주고 있지만 실명으로 거주지 동명이 소개됐으니 행정전산망을 통해 전화번호를 찾아냈던 모양이었다. 잔뜩 화난 음성으로 “그게 어찌 훼손이냐” “윗사람들에게 얼마나 혼났는지 아느냐” “직접 이야기하지 왜 신문에 투고했느냐” 하고 항의를 해왔다.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웃분들 눈치만 보는 공직자들이 한심했다. 오히려 “이용자들도 공공시설물을 아껴야겠지만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든지 “담당공무원으로서 업무에 협조해주어 고맙다”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유정안(가명·대구 서구 내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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