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캠퍼스 산책

  • 입력 1998년 1월 6일 08시 31분


○…막걸리를 마시며 문학과 철학을 논하고 우정을 키워가던 대학생들의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IMF한파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모임이나 행사때에 맥주 양주 등 값비싼 술 대신 막걸리를 찾고 있다는 것. 지역대학 관계자들은 “지난 연말부터 학생들이 고급술집 대신 허름한 막걸리집에서 송년행사를 하는 일이 많아졌으며 새해 들어서도 이런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 지역 대학가는 “취업난과 아르바이트 일자리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의 호주머니 사정으로 새해에는 생맥주집이나 레스토랑 카페 일색의 대학가 주점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 한편 대학가를 중심으로 막걸리 소비가 늘어나면서 대구시내 막걸리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 탁주합동양조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의 막걸리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4%가량 늘어났다는 것. ○…대구지역 수험생들의 대학지원과 학과선택에도 IMF한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31일 정시모집을 마감한 대구경북지역 7개 대학에 따르면 지원자들의 학과선택 특징은 졸업후 취업을 우선적으로 고려, 하향안전지원 추세를 보였다는 것. 특히 의예과 경찰행정학과 사범대학 등 취업전망이 밝거나 자영업이 가능한 학부와 과의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 의예과는 3.04대1, 계명대 의예과 8.3대1, 동국대 경주분교 의예과 26.5대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 또 대구교대는 5.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경북대 불어교육과 4.2대1, 계명대 한문교육과 4.75대1, 효성가톨릭대 지리교육과 11.16대1, 대구대 유아교육과 5.85대1 등 사범계 학부와 과들이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편 경북대의 경우 지난해(4.18대1)에 비해 경쟁률이 떨어진 2.56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효가대(7.4대1) 대구대(4.08대1) 등 중위권대학 경쟁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수험생들의 하향안전지원 심리를 반영.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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