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인천 땅이름硏/『우리 땅이름 찾습니다』

  • 입력 1997년 12월 30일 07시 45분


인천땅이름연구회(공동대표 이형석 우쾌제)는 땅이름 변천과정 연구를 통해 인천지역의 역사 지리 민속연구에 기여해온 민간학술모임. 95년 발족한 이 연구회는 인천사랑의 기본이 땅이름찾기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그동안 왜곡되고 잊혀졌던 지명을 고치고 발굴해왔다. 회원은 대학교수 향토사학자 공무원 교사 주부 등 40여명. 특히 김병욱 인천대교수, 서영대 인하대교수, 김양수 문학평론가, 김근배 향토사학자 등의 활동이 활발하다. 연구회는 매월 한차례 유적답사를 겸한 현지 실사를 통해 무의도 국사봉 장봉도 대이작도 소리산 등 이름이 없는 10여곳의 산이름을 찾아주고 표지석도 세웠다. 간석동 주안(朱雁)산은 일본인들이 발음이 편한 주안(朱安)산으로 고쳤기 때문에 원래 이름대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인천 지역 10여곳의 명칭을 변경하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책을 뒤져 땅이름을 바로 찾아도 구지명위원회와 시지명위원회를 거쳐 건설교통부 승인까지 받아내야 하는 절차가 무척 까다로워 고충을 겪고 있다. 이 연구회의 가장 큰 성과는 영종도국제공항의 명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바꾼 일. 인천기독교연합회 YMCA 가천문화재단 등 4개 단체가 뭉쳐 명칭제정추진위원회를 구성, 1백만인 서명운동까지 벌여 명칭변경을 관철했다. 땅이름연구회는 내년 1월 중순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책자 「인천땅이름」을 펴낼 계획. 이형석대표는 『잘못 불리고 있는 인천의 땅이름을 바로잡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032―469―8011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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