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3.05m 바스켓 폭격 덩크슛 『열풍』

  • 입력 1997년 12월 23일 20시 25분


3.05m 높이의 바스켓 위로 솟구쳐오른 손을 떠나 골그물에 내리꽂히는 덩크슛. 농구를 지상에서 공중으로 끌어올렸다는 이 고난도의 묘기가 프로출범 2년째를 맞는 국내코트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덩크슛의 최대장점은 상대방의 기를 꺾고 자신을 부각시키는 심리적 효과. 상대수비를 일거에 무력화시키는 폭발력을 앞세워 단순히 2점을 보태는 것 이상의 상승효과를 낳는다. 총 2백22게임을 소화한 23일 현재 덩크슛은 모두 85개. 한경기 평균 2.61개꼴이다. 높이가 성공률의 관건이다보니 주인공은 대개 센터들. 17게임에서 33개를 성공시켜 1위를 차지한 SBS스타즈의 찰스 메이컨을 비롯, 랭킹 10위 안에 7명이 포진해 있다. 특히 1m96, 1백8㎏의 메이컨은 제자리에서 85㎝나 뛰어오르는 엄청난 탄력과 순발력을 이용, 경기당 평균 1.94개의 덩크슛을 뽑아내고 있다. 2위는 LG세이커스의 로버트 보이킨스(평균 1.75개)이며 현대다이냇의 제이 웹은 평균 1.69개로 3위. 지난해 「덩크슛왕」에 올랐던 기아엔터프라이즈 클리프 리드는 9위로 주춤한 상태. 팀별로는 51개를 터뜨린 SBS가 가장 많았고 백인센터 브라이언 브루소가 유일하게 3개를 기록한 나산플라망스는 덩크슛에 가장 인색하다. 키가 큰 센터들의 덩크슛이 당연한 것이라면 상대적으로 작은 선수들의 그것은 예술에 가까운 감흥을 제공한다. 「아트덩크」의 선두주자는 래리 데이비스(SBS·1m84)와 키스 그레이(동양오리온스·1m83). 각각 4위와 6위에 올라있는 이들은 단신에도 불구하고 공중에서 2∼3m를 날아 그림같은 덩크슛을 성공시킨다. 국내에서 덩크슛을 구사하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 전희철(동양)과 정재근(SBS)의 두 파워포워드가 토종덩크의 명맥을 잇고 문경은(삼성썬더스)과 이상민(현대)이 간간이 가세한다. 올시즌에는 전희철과 정재근이 두 개씩을 꽂았고 문경은과 이상민은 한개씩을 성공시켰다.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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