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개방]『국공채까지 열렸다』 외국인들 호시탐탐

  • 입력 1997년 12월 22일 20시 22분


채권시장 개방 확대와 관련, 외국인들은 외환 평형기금이 발행하는 국채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는 타이거 펀드 등 단기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의 본격적인 투자는 연말 과도기를 넘기고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공채 시장〓정부가 당초 국내외 금리차가 2%포인트 이내로 좁아지기 전에는 열지 않기로 했던 최후의 보루. 금리차를 노린 핫머니(단기 투기성자금)의 유출입으로 채권시장의 시장지배력을 송두리째 외국인들에게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국공채는 가장 안전한 채권이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외국인들의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 한편 정부가 외화조달을 위해 조만간 발행하기로 한 외국환 평형기금 채권에 대해 외국인들은 연 15% 이상의 수익률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의 고수익률이라면 상당한 국부유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회사채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 ▼단기 회사채〓외국인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여건이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 회사채보다는 확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단기 쪽에 상당한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일단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발행분에만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기업들의 도산사태가 이어지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수채〓금융채를 포함한 특수채 중에서는 신용도가 높은 한국전력 등 공기업발행 채권과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업금융채권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감독원은 외국인들이 현재 특수채의 상장잔액 1백조1천8백억원에 종류별 한도 30%를 적용할 경우 30조5백39억원 규모의 투자가 가능하다고 집계했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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