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佛대우본사 사장 취임 배순훈 회장

  • 입력 1997년 12월 22일 08시 11분


『대우의 지역본사체제는 67년 대우실업이 첫 발을 내디딘 것처럼 해외 각 지역에서 또 다른 대우그룹을 만들라는 뜻입니다』 지난 7년간 대우전자를 맡으면서 탱크주의 신화를 만들고 내년 1월 프랑스지역본사 사장 취임으로 제2의 경영인생을 시작하는 배순훈(裵洵勳)대우전자 회장. 그는 특히 폴란드 멕시코 등 개도국에 들어간 대우 지역본사는 부가가치가 생기는 사업이면 무엇이든지 닥치는대로 뛰어드는 한국형 문어발식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의 해외본사는 투자자금을 끌어오는 것이 주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배회장은 『세계에 흘러다니는 자본은 세계 무역규모의 10배에 이른다』며 『앞으로 이들 자본주를 설득, 특정사업에 자금을 끌어오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 자본을 끌어와야 우리나라의 고용이 창출될 수 있다』며 『또 외국자본이 해당 기업의 감시자 역할을 충분히 함으로써 그동안 고질적이었던 경영의 불투명성 등 재벌구조의 폐해도 상당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시대에 어울리지 않은 「탱크주의」를 고집, 내외적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는 배회장은 『뒤지더라도 한 분야에서 무언가를 이뤄낸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대우전자의 7년이었다』고 밝혔다. 배회장은 『최고 경영자가 세계경영의 첨병에 나서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며 『그러나 막상 나간다고 생각하니 내 자신이 「짐을 가득 싣고 항해하다 풍랑을 만난 배에서 떨어져 나온 짐」같다는 생각을 쉽게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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