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로 뛰는 대학/건국대]전자우편으로 학업 평가

  • 입력 1997년 12월 15일 07시 32분


서울 광진구 모진동 70여만평의 캠퍼스 부지에 자리한 건국대는 그 이름이 말해주듯 교육을 통해 조국의 부흥을 이룩하려는 선각자들의 염원 속에 태어났다. 일제시대인 31년 대중의료사업을 위해 민족지도자 45인과 함께 민중병원을 창설했던 고 상허 유석창(常虛 劉錫昶)박사가 46년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던 오성학교 자리에 설립한 조선정치학관이 건국대의 모태. 그후 48년 조선정치대학관, 49년에는 정치대학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55년 현재의 모진동 캠퍼스를 마련하는 등 양적 질적인 발전을 거듭한 끝에 59년 종합대학인 건국대학교로 승격했다. 개교 이래 국내 유수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사학명문의 자리를 지켜온 건국대는 96,97년 교육부의 교육개혁추진평가에서 세계화 정보화 우수대학으로 2년연속 선정됐다. 특히 96년에는 건국대에 설치된 기초과학연구소 등 10여개의 부설연구소에서 연구소당 평균 1백4.2편의 연구물을 발표, 국내대학 중 가장 많은 연구실적을 가진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건국대는 올해 5월에는 69년의 전통을 가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스테이트대를 인수했다. 건국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 역할을 하게 될 퍼시픽 스테이트대는 경영학 전산학 전자공학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건국대는 앞으로 이 대학을 서울 및 충주캠퍼스와 연결, 교수 학생 직원의 교환 연수 등 활발한 교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정보화 세계화 대학으로서의 특성화를 이루기 위해 교내에 정보화교육관과 국제화교육관을 건립중이다. 5월 착공, 99년말 완공 예정인 이 쌍둥이 빌딩은 지하 2층, 지상 15층의 인텔리전트빌딩으로 각종 교육시설과 회의장 등이 들어선다. 건국대 이사장은 성균관대 한림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교육계 원로 현승종(玄勝鍾)박사. 학교상징물은 황소. 12개 대학원과 16개 단과대의 31개 학부, 63개 학과에 1만9천8백여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충북 충주시에 제2캠퍼스가 있다. ▼대학세계화 추진〓96년 총장 직속 자문기구로 「국제화위원회」를 발족해 대학 세계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외국어능력 배양을 위해 어학연수원을 외국어교육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학급당 19명 이하의 수강생이 원어민 교수에게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건국대는 국내 최초로 9월 외국인 근로자 등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와 한국어 등을 무료로 가르치는 「일요대학」을 개설했다. 한국을 이해하는 세계지도자 양성을 위해 「아시아 태평양지역 청년지도자 교육원」을 설립, 1년 동안 무료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대학정보화 추진〓캠퍼스내 모든 건물을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하고 교직원 교수 학생 등 학내 구성원 전원에게 전자우편 주소를 부여, 이를 통해 과제물 제출 및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원격강의의 전 단계로 서울과 충주캠퍼스 간에 화상회의 시스템도 구축했다. 인텔리전트 캠퍼스를 구축, 캠퍼스내의 모든 정보흐름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학내의 모든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서관에 학술정보통신시스템을 도입, 연구실이나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도서관자료를 검색할 수 있도록 전산화를 이룩했다. 98학년도부터 정보통신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정보통신대학원을 개설한다. ▼기숙사〓건국대는 서울시내 소재 대학으로는 드물게 지방출신 남녀 재학생을 위해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남학생동과 여학생동 각 2개동의 기숙사에서 현재 7백여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으며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재학생을 위해 2백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시준비관인 「일우헌」을 운영중이다. 〈홍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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