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지역 중대형 식당에도 찬바람

  • 입력 1997년 12월 14일 18시 05분


대구시내 중대형 식당에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규모가 큰 식당과 술집이 몰려있는 수성구 두산동 속칭 「들안길」은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이 일대 식당가는 이달들어 고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전체 2백50여개 업소 중 1백여개가 점포를 내놓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지난 10월 이전만 해도 밤마다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던 이 일대 대형 숯불갈비집과 일식집 등이 매상이 급감하면서 현상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대형횟집인 C초밥 주인 김모씨(45)는 『지난달부터 손님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 이달부터는 하루저녁 고객이 10명도 안된다』며 『연말인데도 손님이 작년의 2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당들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음식값을 내리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일대 일부 삼계탕식당(1인분 7천→6천5백원)과 갈비집(1인분 1만2천→1만원)은 값을 5백∼2천원가량 내렸으나 일부 구이식당 등을 제외하곤 고객이 거의 없는 실정. 일부 식당에선 가격을 내리는 대신 음식의 양을 종전보다 늘려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숯불갈비 전문식당인 대구 남구 K랜드식당과 서구 D식당도 영업시간이 끝난 뒤인 자정부터 오전5시까지 해장국을 팔며 무료 커피를 제공하고 있으나 손님들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대구시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상당수 식당주인들이 점포를 팔거나 임대하기 위해 내놓고 있으나 인수자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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