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정일/강추위 걸어다니는 초등생 흐뭇

  • 입력 1997년 12월 13일 08시 15분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면소재지에서 꽤 떨어져 있어 어린이들은 대부분 버스로 등하교한다. 12월 초순 나라의 경제가 갑자기 어려워진 사정을 알리고 건강을 위해서나 절약하는 의미에서 걸어다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약속이라도 한듯 어린이들이 길 양쪽으로 줄을 이어서 등교하는 것이었다. 근검 절약을 확인시켜 주는 상황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지 않은가. 매서운 추위 속인데도 어린이들의 얼굴은 해맑게 피어오르는 햇살처럼 고왔다. 참으로 눈물겨운 광경이었다. 그리고 저금하는 날인 수요일에는 저마다 돼지저금통을 털어 10원짜리 1백원짜리 동전을 몽땅 가져왔다. 저금통이 온통 동전이었다. 참으로 우리 국민은 위대하고 어린이들은 장하다. 박정일(경북 김천시 조마면 대방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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