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조선업계 환차익 증가 『불황속 호황』

  • 입력 1997년 12월 12일 10시 53분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국내경기가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조선업계만은 예외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급등으로 원자재 수입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불경기에다 환차손(換差損)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부품수입 비중이 낮은 조선업계는 달러를 기준으로 선박건조계약을 체결한 뒤 대금은 2,3년에 걸쳐 4,5차례 나누어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차익(換差益)이 늘어나는 것. 국내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달러당 8백원선을 유지하던 지난 한해 동안 39척 2백44만t의 선박을 수주, 22억1천8백만달러의 수출계약고를 올렸는데 이중 70%인 15억5천2백만달러가 미결제 상태로 남아있어 막대한 환차익이 예상된다. 또 올들어서도 지금까지 62척 4백22만t을 수주, 31억6천만달러의 계약고를 올렸는데 이중 70% 이상이 달러당 9백원선을 유지했던 상반기에 수주한 것이어서 환율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내년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14% 늘어난 6조5천억원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내년도 생산직 신규채용 규모도 6백∼8백명으로 계획하고 있는 등 「불황속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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