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포먼 『링에 명퇴란 없다』…은퇴선언 번복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오십줄 나이에 아직도 미련이 남은 걸까. 할아버지 복서 조지 포먼(미국)이 한달도 안돼 은퇴를 번복했다. 지난달 22일 샤논 브리그와의 논타이틀전에서 판정패한 뒤 『이제 미련은 없다. 영원히 링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던 포먼은 11일 『한 경기만 더하고 은퇴하겠다. 쉰살이 됐을 때 최고의 선수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멋진 한판을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50번째 생일까지는 앞으로 13개월. 도대체 복싱의 무엇이 포먼으로 하여금 발길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돈때문은 아니다. 이미 목표액을 훨씬 초과한 금액을 벌었기 때문이다. 87년 유스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기금 10만달러를 벌기 위해 링에 복귀한 이래 포먼은 대전료로만 1백만달러 이상을 모았다. 그렇다면 자신의 복서인생에 걸맞은 멋진 끝내기를 위해서일까. 아마 그럴 것이다. 73년 조 프레이저를 2회 KO로 눕히고 세계주먹황제로 등극. 1년9개월만에 무하마드 알리에게 패배. 77년 은퇴후 목사가 됐다가 87년 링에 복귀. 94년 45세의 나이에 마이클 무어러를 꺾고 WBA―IBF헤비급 통합챔피언 등극. 포먼은 9일 『복싱에 무슨 나이가 필요한가. 세상사람들은 나를 제 정신이 아니라고 비웃지만 나는 오히려 그들이 우습다』고 말했다. 포먼에게 복싱은 곧 삶, 삶은 곧 복싱인 셈. 이런 그에게 은퇴란 어쩌면 영원히 없을지도 모른다. 삶에 은퇴가 없는 것처럼. 〈김화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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