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정인교, 득점 하락 『간판이름값 부담되네』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왜 이렇게 꼬이지』 나래 블루버드의 간판스타 정인교는 요즘 심기가 편치 못하다. 특별히 아픈 데는 없는데 왠지 몸이 무겁고 던지는 슛마다 바스켓을 외면하기 일쑤다. 안풀리는 게임이 계속되다보니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쳐다보기도 민망하다. 11일 현재 한 경기 평균 19.54점을 넣어 득점랭킹 17위. 3점슛은 3.69개를 성공시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2위 아도니스 조던(3.17개·나산 플라망스)에게 바짝 쫓기고 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3점슛은 경기당 평균 4.33개를 꽂아넣은 지난 시즌에 비해 적중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지난 시즌 성공률은 48%였으나 올시즌은 38%. 정인교의 부진은 시즌 벽두보다 요즘 더욱 심하다. 10일 동양 오리온스전을 포함, 최근 3경기에서의 평균득점은 14점에 불과하다. 3점슛과 함께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던 과감한 드라이브인도 찾아보기 힘들다. 문제는 그의 슬럼프가 팀플레이의 조화를 가로막는다는 점. 폭발적인 중장거리포와 탄탄한 조직력을 무기로 하는 나래는 정인교의 난조로 팀플레이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새내기 포인트가드 주희정과 센터 제이슨 윌리포드의 분발로 팀이 2위까지 올라왔지만 외곽을 책임지는 정인교의 침묵으로 이겨도 아슬아슬한 시소게임을 연출하기 일쑤였다. 본인이 꼽는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 부담.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팀의 간판스타로서 잘하려는 의욕이 앞서다보니 정작 코트에서는 뜻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설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겠어』 「사랑의 3점슈터」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 않는 최명룡감독의 표정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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