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분당 「사랑의 교통봉사대」

  • 입력 1997년 12월 11일 08시 44분


경기 성남시 분당지역에서 활동중인 「사랑의 교통봉사대」(대장 유종준·兪鐘濬·53)의 주요활동은 교통봉사가 아닌 심장병어린이돕기이다. 그러나 대원 대부분이 택시운전기사들이어서 교통봉사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89년 4월 심장병어린이 돕기에 뜻을 모은 택시운전기사 19명이 모여 출범한 이 모임은 그동안 뜻을 같이하는 택시운전기사는 물론 버스기사와 가정주부도 회원으로 참여, 대원수가 2백명을 넘어섰다. 대원들은 택시에 심장병어린이돕기 모금함을 설치하고 승객들에게 껌을 건네며 봉사활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손님들이 성금함에 한푼 두푼 넣은 「사랑의 돈」으로 교통봉사대는 89년 5월 이나래양(당시 3세)을 시작으로 모두 55명의 심장병어린이를 수술했다. 한번 수술비용이 5백만∼6백만원선이지만 89년 6월 자매결연한 인하병원측이 비용의 반을 부담, 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봉사대원들은 89년 10월 심장수술을 받은 남유정양(당시 4세·제주시)을 가장 잊지 못한다. 네살 나이에 체중이 2.5㎏에 불과했던 남양은 수술 후 한달간이나 깨어나지 못해 담당의사마저 생존가능성을 포기했을 정도. 그러나 이런 남양이 현재는 건강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몇년전 부모와 함께 인하병원과 교통봉사대를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하고 가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사랑의 교통봉사대는 지난해에 이어 세계자원봉사의 날인 5일 두번째로 내무부장관상을 받았다. 대장 유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0342―42―4133 〈성남〓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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