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강신영/정부「전문팀」양성,굴욕적 협상벗자

  • 입력 1997년 12월 6일 08시 21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관련협상이 끝났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양보를 해주고만 허탈한 협상결과였다. 물론 협상시기를 놓치다보니 전술도 없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외국 언론들이 얘기하던 「한국은 통상협상의 봉」이라는 지적을 적나라하게 증명해준 꼴이 되고 말았다. 거의 백기투항이나 다름없이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주게 된 것이다. 문제는 우리 정부에 협상을 전담할 상설기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이므로 IMF 같은 국제기구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과도 협상의 빈도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논리로 무장한 서구식 협의에 맞설 수 있어야 하고 국제통용어 구사에도 능숙해야 한다. 또 강대국의 힘의 논리에 약자인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면밀히 연구해 언제 어떤 협상에도 나설 전문팀의 양성이 시급하다. 이제 내줄 것은 다 주었으니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협상이란 상황이 바뀌면 논란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으니 대비는 철저해야 한다. 강신영(서울 서초구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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