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 이맛]광주「홍아네」/구수한 청국장 옛맛 그대로

  • 입력 1997년 12월 5일 08시 26분


광주 동구 지산동 농장다리 인근에 위치한 「홍아네」(주인 홍경임·여)는 찬바람이 불면 제맛이 나는 청국장의 옛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집. 청국장은 발효온도와 시간을 잘 맞추는 게 맛의 비결. 콩을 삶은 뒤 잘게 찧어 시루에 넣고 온돌방 아랫목에 이틀반 정도를 발효시키는 작업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나주에 사는 팔순할머니가 직접 담근 청국장을 가져다 쓰기 때문에 고향의 맛이 그대로 배어있다는 게 홍씨의 얘기. 홍씨는 반지락으로 우려낸 육수에 무 양파 풋고추 마늘 멸치를 넣고 청국장을 풀어 푹 끓인 뒤 투박한 뚝배기에 담아 내놓는데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1인분 6천원. 반찬으로 동치미와 톳나물 자반 등 해초류를 주로 내놓고 싱싱한 배추에 멸치젓을 쌈해서 먹는 맛도 그만이다. 또 생태로 만드는 생태탕도 이 집의 별미. 해물육수에다 생강 마늘 통고추로 버무린 양념으로 맛을 내는 생태탕은 얼큰하고 개운한 맛 때문에 술꾼들이 주로 찾는다. 1인분에 1만1천원. 가정집을 황토집으로 개조하고 아름드리 나무가 우거진 정원도 있어 시골집에 온 느낌이다. 점심 저녁시간 때는 손님들로 붐벼 예약해야 한다. 식당앞에 무료주차장이 있다. 062―227―4845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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