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미화/경제위기 고통분담 국민에만 전가 말라

  • 입력 1997년 12월 3일 08시 13분


나라를 최악의 경제위기에 빠뜨리고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 걱정스럽다. 국민들은 이미 허리띠를 졸라맨지 오래인데도 이제 와서 새삼스레 개미허리를 끊으려는지 또다시 졸라매라 한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마땅히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국민된 도리다. 그런데 왜 고통분담은 성실히 살아온 국민에게만 돌려야 하는가. 대기업들은 이미 자구책의 하나로 대대적인 감원과 임금감축을 서둘러 국민가계의 숨통을 죄고 있다. 상당히 오래 전부터 명예퇴직이다 조기정년이다 하여 심상치 않은 불황의 조짐이 보이고 경기침체가 예고됐다. 이 시점에서 정부는 나라의 경제가 궤도를 이탈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미리미리 대비했어야 마땅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여전히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을 반성하고 국민에게 백배사죄하는 한편 실상을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 국민의 성원을 얻어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려면 우선 정부가 오만한 자세를 버려야 한다. 김미화 (대구 달서구 송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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