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2회 시문학상 수상 김용언씨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시인 김용언(金勇彦·53·티에스대표이사)씨가 제22회 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사막여행」(혜화당). 데뷔 20년째의 시인이지만 생활인으로서의 그는 20년 넘게 컴퓨터유통업에 종사해온 중소기업 사장이다. 79년 사업차 구 소련에 갔다가 「사막」에 빠져들었다. 『타슈켄트의 사막을 차로 횡단하며 모래무늬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가도가도 모래뿐인 그 황량한 땅을 왜 그토록 찾아다니는 것일까. 『요즘처럼 불황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기가 힘들 때 더 사막에 가고 싶어집니다. 가서보면 힘을 얻으니까요. 물 한방울 얻기 어려운 그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풀과 선인장을 보며 「극복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뜨겁게 재확인하는 겁니다』 「나 자신의/몸무게도 감당하지 못해/늙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막막한/모래펄로 가면/거듭 태어날 수 있다/…/불의 나라로 가면/미움도 불꽃/싸늘하게 식어가는 사랑도/다시 불꽃으로 우뚝 선다//오길 잘했나 보다/팔과 다리에/그리고 가슴에/불꽃이 일고 있다」(「불꽃나라」중) 시상식은 20일 오후5시 서울 종로구 사간동 출판문화회관 강당.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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