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농구장에 웬 마우스피스』…용병들 애용

  • 입력 1997년 11월 27일 20시 03분


농구장에 웬 마우스피스(?). 권투선수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마우스피스를 농구선수도 착용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일부 프로선수들은 격렬한 몸싸움에 대비, 마우스피스를 끼고 코트에 나온다. 마우스피스는 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 얼굴을 노출시킨 상태에서 몸을 부딪치는 농구선수들, 특히 센터는 권투선수 못지않게 이를 다칠 위험이 높다. 국내 마우스피스 도입의 선두주자는 나래의 최고참용병 윌리엄 헤이스(35). 항상 양말속에 마우스피스를 넣어두고 연습이나 경기때 꺼내 쓴다. 상대적으로 신체접촉이 적은 가드임에도 불구하고 마우스피스를 끼는 이유는 부상방지 목적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사용해 편하다는 것. 삼성의 거물센터 존 스트릭랜드는 부상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우스피스를 꼈다. 23일 나산전에서 앞니 4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마우스피스를 맞췄다. 결과는 대만족. 스트릭랜드는 이틀뒤 열린 대우와의 경기에 마우스피스를 물고 나와 31점을 넣으며 코트를 휘저었다. 착용에 익숙하지 않아 게임도중 자주 입언저리에 손이 가기는 했지만…. 그러나 아직까지 토종선수들에게 얼굴보호장구는 인기 품목이 아니다. 나래구단은 호주전지훈련도중 현지에서 마우스피스 샘플을 구해와 선수들에게 돌렸으나 대부분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용을 꺼렸다. 시즌개막전 코뼈가 내려앉는 부상을 한 기아 김정인도 구단측이 현주엽(고려대)이 사용하던 얼굴보호대를 구해주었으나 시야를 가리고 답답하다는 점을 들어 쓰지 않고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보호장구는 손목 팔꿈치 무릎에 착용하는 보호대. 미국프로농구(NBA)에선 물안경모양의 고글이나 마우스피스 등 얼굴보호장구를 애용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 헌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