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２１세기로 뛰는 대학／서울시립대］싱크탱크 집중양성

1천만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립대의 역사는 수도 서울의 발전사와 함께 흘러왔다. 1918년 경성공립농업학교를 모태로 해 태어난 서울시립대는 56년 4년제인 서울농업대학으로 승격됐다가 74년 사회변화에 따라 도시관련분야 학교로 개편돼 서울산업대학으로 바뀌었다. 다시 81년에 교명이 서울시립대학으로 변경된 데 이어 87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동대문구 전농동의 배봉산 기슭 14만여평에 자리잡은 서울시립대는 서울시와 혼연일체가 돼 내실을 다져온 결과 현재 5개 단과대학, 4개 학부, 25개 학과에 8천여명이 재학중이다. 「서울시민에 봉사하고 시정(市政)에 기여하는 대학」이라는 학교 기본목표가 말해주듯 서울시립대는 고도로 도시화한 서울시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관련 학문으로 특성화 명문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 1년에 두번 아시아태평양 대도시 문제를 다루는 영어판 전문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Urban Sciences」를 발간하기 시작한 것도 세계적인 도시과학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울시립대의 한 단면이다. 이 학술지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도시문제를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국제저널로는 유일하다. 이 대학은 모든 사회문제가 도시문제로 귀결될 21세기에 세계적인 도시학 연구의 메카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욕에 넘쳐 있다. 또 미국 스탠퍼드대와 아시아 도시문제를 공동연구키로 합의하고 뉴욕대와 함께 아시아태평양지역 도시포럼의 거점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화를 향한 노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국공립대 중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4월부터 6개월간 2억여원을 들여 대학경영진단을 실시, 21세기 도시과학의 메카로 성장한다는 것 등을 골자로 한 5개년 발전계획(비전 2002)을 수립, 올해 교육부의 교육개혁부문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서울시 재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학비가 타사립대보다 훨씬 싼데다 98학년도부터 서울시민의 자녀에게는 입학금이 면제되는 특전이 주어진다. 또 서울시가 내년부터 서울시립대 졸업생을 특채하기로 해 취업난 시대에 학생들의 취업문을 넓혀준 것도 학교의 발전가능성을 더욱 크게 한 요인이 됐다. ▼도시과학대학〓백화점식 대학을 지양하고 도시과학 분야의 특성화대학으로 세계일류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이 서울시립대의 기본 발전전략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립대는 도시행정 환경공학 지적정보 등 7개학과와 건축도시조경학부로 구성된 도시과학대학을 올해 설립했다. 도시과학은 도시의 모든 현상을 학제간 연구를 통해 분석 탐구하고 각종 제도적 물리적 수단으로 문제해결에 나서는 새 학문영역. 따라서 도시과학대학은 대도시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기관으로서 서울시의 두뇌집단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단과대학이다. 도시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교육연구기관으로서 21세기 도시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전문인력을 육성, 서울 등 대도시문제 해결에 광범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 도시과학대학의 목표다. ▼종합정보화사업〓올해부터 중앙도서관을 시작으로 전산조직 교내전산망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4개 부문에 걸친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립대는 총사업비 1백44억원을 들여 99년까지 종합 멀티미디어 교육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교내전산망을 외부 초고속 통신망과 연결하고 2000년까지 가상(사이버)캠퍼스를 구축, 네트워크를 통한 캠퍼스 전역 동시수업을 실시하고 화상회의 시스템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학교측은 「대학정보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G7프로젝트〓올해 7월 정부부처 국책지원과제 중 가장 큰 규모인 선도기술개발7대국책사업(G7) 프로젝트의 거점연구 대학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립대는 이 프로젝트 가운데 통산부가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규정한 평판 디스플레이 사업의 장비분야를 담당, 올해부터 2004년까지 정보기술연구소에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거점연구대학은 교육인력양성과 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을 통해 산학협동을 강화할 수 있으므로 학생들의 기업진출 및 교내 기술단지 조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학교측은 기대하고 있다. 〈윤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