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창열 경제부총리 부인 주혜란씨

  • 입력 1997년 11월 21일 19시 48분


『경제가 어려운데 임기가 석달밖에 안되는 부총리를 맡아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남편을 보면 너무 안쓰러워요. 경제관료 30년 경험을 토대로 최선의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남편의 건강을 보살피는데 애쓰겠습니다』 「임창열(林昌烈)경제부총리의 부인」보다는 「에이즈박사」로 더 알려진 주혜란(朱惠蘭·49)씨. 병원을 운영하며 에이즈 마약퇴치운동과 미혼모돕기운동 등을 맹렬히 펼쳐온 그가 「남편의 경제살리기」를 측면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임부총리가 통상산업부장관일 때부터 매일밤 조간신문 가판기사를 일일이 챙기는 등 내조를 아끼지 않았던 그는 『당분간 내 일보다는 「더 큰 일」을 하고 있는 남편을 돕는데 시간을 많이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벌써부터 만나는 사람들에게 『갖고 있는 달러를 모두 은행에 내놓고 조금씩만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호소한다. 「오지랖이 넓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인관계가 폭넓은 그는 앞으로 가는 곳마다 경제회복을 위한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란다. 『그런데 사람들이 남편의 부총리취임 축하인사를 하면서 청탁부터 하는거 있죠. 부총리부인이니 이러저러한 점을 잘 봐달라는 거예요. 모두 고통분담을 해야할 때에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것같아 속이 상했어요』 그는 임부총리에 대해 『확고한 경제철학을 갖고 상식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며 『어쨌든 「석달짜리 부총리」라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이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그런 부총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에이즈감염자 쉼터 기금마련을 위한 자선패션쇼」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그는 경비절감을 위해 주한 외국대사 부인 9명과 소프라노 강화자, 여성경영인 조안리씨 등과 함께 직접 모델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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