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문경은-정인교-강동희 『토종슈터 명예회복』

  • 입력 1997년 11월 18일 20시 13분


문경은
올시즌엔 토종슈터들이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 시즌 득점부문은 온통 용병들의 잔치판. 정규리그에서 나래블루버드의 칼레이 해리스가 경기당 32.29점을 넣으며 1위를 차지하는 등 득점10걸가운데 9자리를 용병들이 휩쓸었다. 토종선수중 10위안에 낀 선수는 전희철(동양오리온스·9위) 한명뿐. 그나마 전희철의 경기당 득점은 23.10점으로 해리스에 9점이상 차이가 났다. 프로농구 출범 2년째인 97∼98프로농구. 토종선수들은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17일 현재 득점부문 1위는 여전히 용병인 키이스 그레이(동양오리온스). 그러나 토종선수들이 풀죽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이번엔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선수중 상위랭커는 삼성썬더스의 문경은. 그는 경기당 30.67점으로 그레이, 제이슨 윌리포드(나래·31점)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윌리포드는 지난 시즌 득점4위. 문경은 외에도 정인교(나래)가 28.67점으로 8위, 강동희(기아엔터프라이즈)가 25.67점으로 10위에 오르는 등 토종선수 3명이 득점10걸에 이름을 올렸다. 문경은의 한경기 평균득점은 1위인 그레이(31.67점)와 단 1점차. 93∼94농구대잔치에서 연세대를 정상으로 이끈 주역인 그는 상무에 입대, 프로농구 원년무대엔 뛰지 못했다. 그러나 군복무를 끝낸 뒤 프로농구 데뷔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국내 최고의 슈터다운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12일 동양과의 첫 경기에선 37점, 이어 15일 라이벌 현대다이냇과의 경기에선 29점, 16일 SK나이츠전에선 26점. 지난해 꼴찌팀인 삼성이 올시즌 3연승을 구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문경은의 가세다. 문경은은 3점슛에서도 정인교(나래)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경기당 평균 4.33개. 삼성의 김현준 감독대행은 『문경은의 외곽슛은 고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면서 『초반 기세대로라면 올시즌 최고의 슈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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