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과 음모만이 가득한 요지경 같은 세상. 사람들은 치밀하게 이해타산을 하면서도 겉으론 이를 감추는 이중성으로 무장돼 있다.
루이 14세가 통치하는 17세기 프랑스 파리여도 좋고, 20세기말 서울의 대선정국, 아니면 21세기 미래의 프랑스어권 나라여도 상관없다. 인간과 세상에 환멸을 느낀 알세스트는 아무리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더라도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선언한다. 예상대로 숱한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연인을 잃고, 싸움에 말려들게 된 알세스트는….
화동연우회(회장 신구)가 공연하는 「세상은 요지경」. 세계적 걸작의 국내초연만을 고집해온 경기고 출신 연극집단이다. 17세기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의 대표적 희극을 정치학박사 한명수교수(숭실대)가 번역하고 오페라연출자 문호근씨가 연출했다.
이영달 최용민 이근희 이대영씨 등 출연. 평일 오후7시반, 토일 오후3시 6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766―0240(낮) 02―515―6221(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