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순희/출판사 책판매 상술 『치졸』

  • 입력 1997년 11월 5일 08시 34분


며칠전 저녁식사를 끝내고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를 드는 순간 팡파르가 울리고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라는 축하인사가 반복해서 들렸다. M출판사가 주최하는 「최신 국어대사전」 타기 컴퓨터 추첨에서 행운의 주인공으로 뽑혔으니 14만원 상당의 사전을 인세 20%만 내면 준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몇개월 전에 똑같은 사전을 같은 방식으로 구입했다는 점이다. 그때는 속았다는 느낌보다는 마침 국어대사전이 없었기에 기회다 싶어 반가운 마음에 구입했는데 또다시 같은 전화를 받고보니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그동안 이사를 해서 전화번호가 바뀌었으니 그럴 법도 했다. 몇개월 전 고마워했던 마음까지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 어떤 식으로든 책만 팔면 된다고 생각하는 출판사의 얄팍한 상술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비슷한 축하전화를 받으리라 생각된다. 현혹되지 말고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순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곡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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