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닥터/당뇨]『비만-운동부족이 부른다』

  • 입력 1997년 11월 1일 20시 30분


당뇨병은 일단 발병하면 완치가 안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합병증 때문에 고통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성인병. 현재 세계적으로 1억3천5백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2025년에는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생활의 여유로 식생활 패턴이 급격히 바뀌면서 비만한 사람이 많아지는 대신 운동부족과 스트레스현상은 더욱 심해지는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80여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10년전에 비해 환자수가 5배 이상 늘어 인구 1백명당 5∼10명꼴로 추산된다. 연세대의대 허갑범교수(내과·02―361―6045)는 『우리나라에는 당뇨증상이 없어도 앞으로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많은 「당 불내성(不耐性)」환자가 당뇨환자보다 많다』며 『당 불내성환자는 고혈압이나 지질대사장애 고지혈증을 함께 관리해야 중풍과 심근경색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정상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병. 밥을 먹으면 탄수화물이 당으로 변해 피 속으로 보내진다. 이때 췌장에서 나온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당을 각 인체세포로 보급해 에너지로 사용한다. 그러나 췌장세포가 망가져 인슐린이 안 나오거나(1형 당뇨병, 인슐린 의존형), 분비는 돼도 효과가 떨어지면(2형 당뇨병, 인슐린 비의존형, 전체 당뇨병의 85% 이상) 피속의 당이 제대로 쓰이지 못해 여러 장애가 생기게 된다. 피속에 당이 넘쳐 소변으로 빠져나가고 인체세포는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해 전신무력 상태에 빠진다. 겉으로 나타나는 당뇨병의 주요 증상은 3다(多) 즉 소변을 자주 보고 갈증과 배고픔이 심한 상태가 된다. 몸안의 대사에서는 단백질 이용에 문제가 생기고 고혈압과 지질대사장애가 온다. 병이 오래되면 이같은 증상이 동맥경화로 진행돼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허교수는 『30,40대연령에 내장 사이에 지방이 끼어 비만해지면 당뇨병이 올 확률이 높다』며 『예방을 위해 균형식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 금주를 실천하고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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