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채승완/대기업응시 검정고시출신 제외는 부당

  • 입력 1997년 10월 31일 07시 22분


취업난을 절감하고 있는 고졸자격 검정고시 출신이다. 대졸자도 안달인데 고졸자는 오죽하랴 하겠지만 각각의 수준에 맞는 자리는 있게 마련이다. 최근 한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채모집에 고졸전기기술직으로 응시하려다 원서접수부터 거절당했다. 공고 전기과 출신이든지 고졸자로 1년이상의 직업훈련 경험이 있으면 응시자격을 주는데 나는 6개월의 직업훈련원과정과 7개월여의 현장경험을 가졌으니 충분한 셈이었다. 고졸사무직이라도 응시하겠다고 했지만 접수담당자는 검정고시 출신자에게는 자격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학력만 인정할뿐 정규고교 졸업자와는 다르니 회사규정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이 기업의 잣대로 나를 평가한다면 중학교 역시 검정고시를 거쳤으므로 군복무 자격도 없는 초등학교졸인 셈이다. 하지만 나는 검정고시 합격의 학력 덕택에 현역복무를 마칠 수 있었다. 검정고시 출신자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공부할 형편이 못돼 독학하거나 학원을 다니며 어렵게 공부한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혜택은커녕 냉대와 설움을 준다면 옳지 않다. 채승완(서울 노원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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