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임현아/전화로 학습지 권유…개인비밀유출 불안

  • 입력 1997년 10월 30일 07시 25분


여고 2년생인 내게는 중3때부터 B학습지 회사로부터 아주 귀찮은 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오고 있다. 중3때 인문계 고교로 진학하기로 결정한 이후 문제의 회사로부터 교내 모의고사 성적과 함께 학습지를 권유하는 편지를 처음 받았다. 성적은 지극히 개인적인 비밀인데 외부회사에서 어떻게 알아낼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몹시 불쾌했다. 더구나 인문계를 지망한 친구들 모두가 그 편지를 받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3년 동안이나 그 회사에서 편지와 전화가 끈질기게 오고 있다. 얼마 전에는 너무나 짜증이 나 우리집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아냈느냐고 다그쳤다. 그랬더니 성적은 모의고사 회사에서, 전화번호는 중학교 졸업앨범을 보고 알아냈다는 답변이었다. 기가 막혔다. 학습지 뿐만 아니다. 요즘은 O영어학습교재회사로 부터 오는 전화와 편지도 나를 성가시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곳 역시 정기구독하는 잡지사로부터 명단을 입수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성적을 이용해서 돈욕심을 채우려는 어른들의 찌든 상혼을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임현아(서울 노원구 월계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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