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숙현/과자중량 포장으로 늘린 상혼『씁쓸』

  • 입력 1997년 10월 30일 07시 25분


며칠전 동네 슈퍼에서 평소 즐겨 먹는 H제과의 A크래커 과자를 샀다. 포장지의 색깔과 디자인은 같았지만 포장 형태가 조금 달라졌고 값이 3백원에서 5백원으로 올라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도 크기가 조금 커졌다. 전에는 얇은 포장지 한겹으로만 싸여 있었는데 새로 바뀌면서 겉 포장은 종이상자로 하고 속의 내용물은 3등분해서 따로따로 별도포장 돼 있었다. 그래서 중량을 조금 늘리고 과잉포장을 해서 값을 올렸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했다. 물론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먼저번의 포장도 별로 나쁠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과자를 먹다보니 아무래도 먼저와 양에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었다. 이상한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포장지를 대조해봤는데 결과는 어이가 없다고나 할까. 뉘여져 있던 과자를 세워서 다른 방법으로 포장했을 뿐이었다. 표시된 중량으로만 보아도 종전 것은 1백20g이었는데 포장을 바꾸고 값을 올린 새것은 1백11g으로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그렇다면 이 과자의 가격은 실제 2백원만 오른 게 아니고 그보다 더 올랐다는 얘기가 된다. 뭔가 이중으로 속았다는 기분을 떨져버릴 수 없었다. 김숙현(서울 성동구 행당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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