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한국 여성시의 이해와 감상」

  • 입력 1997년 10월 28일 08시 16분


▼「한국 여성시의…」<허영자 한영옥 공저> 「여성시는 흰 잉크로 씌어진다」. 흰 잉크는 여성 속에 영원히 마르지 않는 모유(母乳)를 상징한다. 흰 잉크로 쓴 글씨는 결코 마르지 않으며 외곬으로 흐르는 법이 없다. 그래서, 흰 잉크로 씌어지는 여성시는 투명성 포용성 다원성을 핵으로 하는 시정신, 그 시정신의 원천으로서 여성적 감수성이 함빡 녹아들어 있다. 시인인 허영자 한영옥교수(성신여대 국문과)가 시의 본질로서 여성성이 잘 발현된 여성시를 모아 「한국 여성시의 이해와 감상」(문학아카데미)을 펴냈다.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에서 70년대에 이르기까지 1백73편의 여성시를 아우른다. 저자들은 논리 저쪽의 무한한 침묵을 길어올리는 시 예술은 여성성의 깊고 넓고 어두운 심연과 결연(結緣)돼 있다고 한다. 이들은 또, 이 땅의 가장 오래된 여성시인 공무도하가가 「시 쓰기를 시로 보여주는 시」라는 점에서 여성시의 든든한 토대를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먼저, 여성시가 담고 있는 정신과 다양한 방법론, 여성 특유의 감성을 살핀 다음 여성시를 관류하는 정신과 변주를 폭넓게 추적한다. 고가요 한시 시조 현대시의 순서로 싣고 시마다 해석을 곁들였다. 10,000원.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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