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日 최악 관중난동…UAE戰 무승부 불만

  • 입력 1997년 10월 27일 19시 40분


26일 월드컵축구 최종예선 아시아B조 일본과 아랍에미리트(UAE)간 경기가 벌어진 동경 국립경기장에서 일본 축구 사상 최악의 소동이 빚어졌다. UAE를 꺾고 2위로 올라설 것을 확신했던 일본 팬들은 이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일본의 98년 프랑스월드컵 진출가능성에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쌓였던 불만을 터뜨렸다. 수만 관중들은 경기 종료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자국 선수 및 로스타임을 적용하지 않은 심판진에게 『당장 대표팀에서 물러나라』『왜 경기를 일찍 끝냈느냐』며 야유와 폭언을 퍼부었다. 이중 분을 삭이지 못한 3천여명의 관중은 계란과 통조림통 맥주깡통을 경기장 안과 대표팀 수송버스에 집어던졌으며 1시간 가량 선수들을 둘러싼 채 출구를 막았다. 이들 중 1천여명은 선수단이 돌아간 뒤에도 경기종료 2시간이 지나도록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농성을 계속했다. 나가누마 일본축구협회장도 2시간 반가량 경찰보호를 받다가 뒷문으로 빠져나가 경찰차량편으로 도망치듯 귀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소동을 「전례 없는 경기장 폭동」이라며 주요 뉴스로 다루었다. 이들은 「본선진출이 확정된 한국과의 서울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2위에 턱걸이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렸다」고 자탄했다. 〈동경〓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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