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女오픈 정상 여고생 장정

  • 입력 1997년 10월 27일 19시 40분


『세리언니가 미국LPGA 프로테스트를 1위로 통과했다는 소식에 내 일처럼 기뻤어요. 저도 열심히 하면 미국무대에서 세리언니와 나란히 뛸 수 있겠지요』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26일 끝난 제11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장정(대전 유성여고2)은 「제2의 박세리」를 꿈꾸는 유망주.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된 장정은 박세리와는 「소꿉친구」가 아닌 「골프친구」다. 대전 유성의 이웃집에 살았던 두 선수는 싱글골퍼인 아버지의 권유로 중학교 1학년때 골프에 입문했다. 월평중 1학년때 골프채를 처음 잡은 장정은 유성CC에서 박세리의 파트너로 실전연습을 했기 때문인지 플레이 스타일도 공격적이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백50야드로 장타자인 장정이 특히 자신있는 것은 퍼팅. 조경희(춘천여고) 김영(강원체고)과 함께 「국내여자아마추어 트로이카」로 자리굳힌 장정은 올시즌 매일여자오픈(3위)과 유공초청대회(5위)에서도 프로언니들을 놀라게 했었다. 올시즌 3관왕이자 상금왕인 「땅콩」김미현은 『장정의 경기운영은 프로 못지않았다. 특히 쇼트게임은 나무랄데 없이 완벽했다』며 격찬했다.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프로로 직행한 박세리와 달리 장정은 대학에 진학, 학업과 골프를 병행하겠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수 있는 프로전향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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