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한국시리즈 9번째 정상…LG 4대1제압

  • 입력 1997년 10월 25일 21시 30분


명문구단 해태가 한국시리즈 통산 아홉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해태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서 새끼 호랑이 김상진의 완투와 지난해 LG에서 트레이드된 최훈재의 결승타 등 주전타자 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LG에 6대1로 역전승했다. 해태는 이로써 광주 3차전부터 3경기 연속 역전승을 일궈내며 4승1패로 97프로야구 선수권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해태로선 지난 83년 첫 우승 이후 86∼89년 4연패와 91, 93, 96년에 이은 2년연속 우승. 3차전에서 동점 역전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17타수 5안타에 3홈런 4타점을 올리며 공수주에서 맹활약한 「야구천재」 이종범은 기자단 투표결과 총 유효표 45표중 33표를 획득, 12표에 머문 1,4차전 승리투수 이대진을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부상은 쏘나타Ⅲ 승용차. 이종범은 이로써 프로데뷔 첫 해인 93년에 이어 두번째 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5차전은 만 20세 고졸 2년생 투수 김상진을 위한 무대였다. 김상진은 최고 구속 1백47㎞의 강속구와 1백30㎞대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9이닝 동안 LG의 강타선을 삼진 3개를 곁들이며 2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로 「V9」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잠실 2차전에서 선발로 나가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긴 했지만 3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부진했던 김상진은 이날도 1회초 유지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하고 서용빈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해태는 3회말 선두 김종국이 볼넷으로 나간 뒤 이종범이 오른쪽으로 밀어치는 히트앤드런 작전을 멋지게 성공시켜 무사 1,3루의 기회를 만들고 장성호의 1루땅볼과 최훈재의 오른쪽 2루타로 각각 한 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김상진은 팀이 2대1로 뒤집은 4회부터는 6이닝 동안 18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했고 해태는 4회 김종국의 적시타로 1점, 5회 이호성 홍현우의 연속안타와 실책을 곁들여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반면 LG는 1회 선제타의 주인공 서용빈과 3회 안타를 치고 나간 박종호가 어이없는 주루사를 당해 자멸하고 말았다. 〈장환수·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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