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국시리즈5차]해태,통산 9차례 패권달성

  • 입력 1997년 10월 25일 16시 58분


「야구名家」 해태가 한국시리즈 통산 9차례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팀 해태는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97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김상진의 1실점 완투속에 9안타를 적시에 퍼부어 LG를 6-1로 제압, 1.2차전 1승1패뒤 내리 3연승하며 종합전적 4승1패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해태는 지난 83년 MBC 청룡을 4승1무로 누르고 첫 정상에 오른 이후 지난 86 87 88 89년 4연패와 91 93 96년 우승에 이어 2연패와 함께 통산 9차례에 걸쳐한국 프로야구 최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지난 90년과 94년 삼성과 태평양을 각각 4전승으로 꺾고 패권을 차지한 뒤 올해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 삼성을 물리치고 정상을 노리던 LG는 광주원정경기 2연패의 충격을 딛지 못하고 무너져 통산 3번째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이날 승부 역시 초반 기선 제압에 실패한 LG의 역전패로 끝났다. 해태 타자들은 2차전 대승의 주역 임선동의 공을 완전히 분석한 듯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 공략한데 반해 LG 타선은 1회 1점을 뽑고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위축돼갔다. 선취 득점은 3.4차전과 같이 이날도 LG의 몫이었다. 1회초 톱타자 유지현이 볼넷후 2루를 훔쳤고 1사후 3번 서용빈의 우전안타로 홈을 밟아 상쾌한 출발이 이뤄지는 듯 했다. 그러나 1루 주자 서용빈은 심재학의 높이 뜬 유격수 플라이때 2사인 것으로 착각, 3루까지 뛰다 병살을 당하는 어이없는 본헤드플레이를 저질러 공격의 맥을 끊었고 그 후 LG는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해태 타선이 임선동의 공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3회부터. 선두 김종국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타석에 「야구천재」 이종범이 들어서면서 운동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1루수와 2루수사이를 빠지는 우전 안타. 1루주자 김종국은 3루까지 내달렸고 무사 1.3루에서 이종범은 다시 2루 도루를 감행했다. 무사 2.3루. 해태는 역전하는 일만 남은 듯 장성호의 내야땅볼로 1점, 최훈재의 우익선상 2루타로 다시 1점을 보태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4회에도 박재용과 최해식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종국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해태는 5회에 대거 3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상대 내야 실책과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이호성의 중전안타가 터졌고 LG중견수 이병규가 공을 빠뜨리는 사이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인한 뒤 3루까지 진루한 이호성도 홍현우의 적시타로 생환, 6-1로 점수차를 벌렸다. 2차전에서 조기 강판됐던 해태 김상진은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구위를 되찾아 9이닝동안 산발 2안타에 볼넷 2개만을 내주는 완벽투로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5차전을 완투승으로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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