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제걷기연맹회장 룩 헤노

  • 입력 1997년 10월 24일 20시 54분


지질학자이자 환경학자인 국제걷기연맹(IML) 룩 헤노 회장(53·벨기에)이 「걷기」에 입문한 것은 84년. 네덜란드에 갔다가 우연히 그 곳의 걷기대회 행사에 참여한 뒤 걷는다는 게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묶는 매력적인 행위임을 깨달았다. 싱그러운 자연을 완상하는 것도 좋았지만 아스팔트위를 자동차로 달릴 때는 전혀 몰랐던, 포장과 허위를 버리고 하나가 돼 걸었던 사람들의 표정과 분위기에 반해 버렸다. 급기야 벨기에 브랑켄버그시 부시장을 마치자마자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가 있는 IML로 달려가 자원봉사를 자처했고 「함께 걷기」를 세계인들에게 권하는 데 여생을 바치기로 했다. 지난해 연맹 회장에 취임한 그는 『비즈니스와 경쟁과 정치에 찌들대로 찌든 현대인에게 하루 이틀이라도 자연속에서 함께 걷는 기회를 준다면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1백80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25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한국 국제걷기대회(동아일보사 한국체육진흥회 공동주최)에 참여하기 위해 24일 방한한 그는 『산좋고 물맑기로 유명한 한국의 산하를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며 웃음지었다. IML은 일찍부터 걷기를 생활체육으로 정착시킨 유럽인들을 중심으로 67년에 발족, 현재 회원국은 16개국. 한국은 지난해 가입했다. 〈허문명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