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車감독 뒤엔 두 코치가 「내조」

  • 입력 1997년 10월 24일 20시 54분


축구대표팀의 김평석코치(39)와 정성진 GK전담 코치(33). 이들은 대표 선수들 사이에서 코치보다는 「형님」으로 통한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회 연속 진출. 그 숨은 공로자가 바로 이들이다. 사령탑인 차범근감독은 무뚝뚝한데다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자주 해야 하는 입장. 이때문에 생길 수 있는 불만을 가라앉히고 맏형으로서 함께 공을 차고 어려움에 귀기울여주는 이가 바로 이들이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이 구성될 때마다 감독과 코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에 불화설이 불거지지 않은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선 거의 잡음이 들리지 않았다. 바로 이들의 숨은 내조 때문이다. 김평석코치는 올 1월 차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때 트레이너를 맡았다가 조병득코치가 할렐루야 감독으로 가는 바람에 코치로 승격됐다. 정성진코치가 대표팀에 합류한 것도 바로 이때. 김코치는 차감독과 함께 나란히 태극 마크를 달고 86멕시코월드컵에 출전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 수비수였던 김코치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마라도나의 마크맨으로 뛰었고 불가리아 이탈리아전에도 출전했었다. 광운대와 현대를 거쳐 인천제철 여자축구팀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소속팀에 신경을 써야 할 상황이었지만 차감독의 호출을 받자마자 대표팀 합류를 결심했다. 골키퍼들을 전담하고 있는 정성진코치는 선수들이 실수를 해도 거의 꾸짖는 법이 없다. 대신 자신의 현역 시절 경험을 들려주며 다독거려 선수들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장기. 단국대와 현대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울산전문대 여자팀 초대감독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16세 청소년대표팀 코치를 거쳤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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