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육군대령이 영문 군비통제관련 저서를 펴냈다.
국방부정책기획국 이석중(李錫重·44)대령이 유럽 및 동서독의 군비통제경험을 동북아와 한반도에 접목시켜 분석 정리한 「Ending The Last Cold War」(마지막 냉전 끝내기).
93년 영국 에버딘대에서 이 부문을 공부한 그는 유럽의 효과적인 군비통제 선례는 수많은 재래식 전쟁의 경험과 사상자를 낸 아시아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재래식무기에 의한 전쟁희생자는 2차 세계대전의 사상자인 5천만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럽국가들은 이같은 위기의식에서 우발전쟁의 예방에 초점을 맞춰 동서 양진영의 거대한 재래식 군사력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왔습니다』
이씨는 유럽의 적대적 국가들이 상호간의 실체인정과 정치적 화해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며 『이는 동서간의 대립과 군비경쟁이 근본적으로 이데올로기의 대립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을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경험에서 볼 때 독일내 외국군 철수를 전제로 한 협상은 실패했습니다. 또 결과적으로 외국군 주둔이 동서독의 통일을 방해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북한은 남북한의 균형자로서 주한미군의 역할을 인정해야 합니다』
〈한정진기자〉